2020-12-20 회고

created : 2020-12-20T11:58:15+00:00
modified : 2022-03-14T16:02:10+00:00

회고

잡념

언제나 그렇듯 첫 발을 내딛는게 어렵다.
오늘 회고도 그렇다.
민간인 3일차다. 사는 게 참 어렵다고 생각된다. 지난주 내내 대학원이냐 취직이냐 고민을 했다.
나에겐 두 선택지 전부 다 각각의 매력이 있다. 이런 고민을 하게 된건 현재 내 가치관 내에서 우선순위가 흔들렸기 때문이다.
고등학교, 대학교 1~2학년, 그리고 작년만 해도 이런 걱정은 하지 않았다.
그 때 당시의 우선 순위는 내 가치를 높이는 일, 그리고 그걸 사용하는 것이였으니까...
그런데 요즘은 그때 각오가 무뎌졌다. 지금은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. 누군가 툭 하면 무너져 내릴 것만 같다.
다들 어떻게 살아가는가 참 신기하다.
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마구잡이로 물어봤다. 실없는 소리로 물어봤지만, 한없이 진지했다.
모두 서로 다른 답을 줬고, 어짜피 결정은 내가 해야하는 것도 잘 안다.
그러던 중, 대학 후배에게 전화가 왔다. 진로 상담 비슷한 것이었다. 최대한 친절히 답해줬다. 사실 누가 누굴 상담해줄 처지가 아닌데
오늘 오후에는 친했던 학교 선배에게 물어봤다. 그 선배가 하는 말이 다 사는게 사는거란다.
사실 내가 살아있는 건지도 의심스럽다. 뭔가 재밌다고, 흥미롭다고, 열망을 가졌던 때가 살아있던거지 지금은 잘 모르겠다.
그저 연구실에 출근과 퇴근을 반복하며 기계적으로 일하기 시작했다. 일하지 않으면, 잠시라도 이런 생각을 할 시간이 생기면 그저 죽어버릴까 두렵기만 하다.

어제는 꿈을 꿨다. 누군가 손을 올리면 지금도 움찔한다. 누군가 나에게 프레임을 씌우면 너무도 갑갑하다.
생각과 느낌을 적어내려고 하니 참 어렵다.

지금 난 뭘 위해 살아가고 있는가
차라리 몇년전처럼 집념을 가지고 살아가는게 더 올바른게 아니였을까 싶다. 비록 죽음을 향하더라도말이다.
이젠 어째서 그 목표를 포기했는지 잊어버릴려고 한지도 희미하다. 수년간의 목표였는데, 포기한것도 한순간이고 그마져 잊어버린것도 한순간이다.

지금은 그냥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다.
목표가 없으니 의지하지 않으면 쓰러져버릴것 같다.